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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이 만들어낸 부드러움과 파워의 탁월한 조화-LS600hL 시승기-

  • 기사입력 2007.08.27 15:35
  • 기자명 이상원
렉서스가 최고급 모델인 LS시리즈에 하이브리드시스템을 탑재한 LS600hL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지난 5월17일부터 일본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나 한국을 비롯한 다른 시장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모델이다. 한국토요타는 오는 10월10일 국내 런칭에 앞서 주요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일본 오카야마 국제서킷에서 LS600hL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날 시승에서는 토요타자동차가 내세우는 첨단 안전기술인 VDIM(Vehicle Dynamics Integrated Managment)에 대한 직접 체험테스트와 서킷 주행테스트가 동시에 실시됐다. LS600hL은 가솔린모델인 LS460 롱휠베이스 모델을 기본으로 V8 5.0엔진과 하이브리드시스템이 결합된 모델로 렉서스의 플래그쉽 모델에 하이브리드시스템이 장착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렉서스는 이번 LS600hL 출시를 계기로 렉서스는 물론 토요타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시말해 렉서스의 플래그쉽 모델에 하이브리드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향후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하이브리드카 위주로 전환시켜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토요타는 이번 LS600hL에 첫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못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LS600hL은 프리우스, RX400h에  이은 토요타자동차의 세번 째 하이브리드모델이지만 토요타측은 LS600hL이 기존 두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S600hL 개발을 주도한 요시다 모리타카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시승행사에 참석, LS600hL은 도요타의 세번 째 하이브리드카가 아니라 고도의 새로운 생산시스템으로 생산되는 독립된 모델로 렉서스가 한차원 높은 최고급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성능과 연비, 배기가스 등을 모두 만족시킨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LS600hL은 가솔린모델인 LS460에 비해 외관상 큰 차이는 없다. 친환경 하이브리드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라디에이터그릴 위와 뒷면에 파란색의 렉서스 엠블렘과 측면  사이드 몰딩에 Hybrid라는 명칭이 새겨진 것이 전부다. 하지만 파워트레인은 LS460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LS460이 4608cc급 V8 DOHC엔진과 8단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반면, LS600hL는 V8 5.0엔진과 전자식 무단변속기, 그리고 AWD(올 휠드라이브)시스템이 결합됐다. 5.0 V8엔진은 도요타의 2세대 UR엔진으로 최대출력 394마력. 최대토크 53.0kg.m의 파워를 갖췄으며 여기에 전기모터 224마력을 합쳐 평균 출력이 445마력에 달한다. 최고출력이 380마력인 LS460보다 훨씬 파워풀하다. 먼저 LS600hL의 VDIM에 대한 테스트가 실시됐다. 서킷의 한 쪽 코너에 세제를 뿌려 노면을 최대한 미끄럽게 한 다음 지그재그로 운전을 해 차체가 어느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주는가를 체험해 보는 것이다. 이 테스트는 ESP가 장착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S550과 번갈아 타 보며 차체안정성과 브레이크 성능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S550은 약간의 속도가 붙자 180도 회전을 하면서 차체 제어가 불가능해졌으며 정지선에서도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LS600hL은 약간의 미끄러짐은 있지만 비교적 제어상태가 양호했다.  VDIM은 ABS와 TRC, VSC, VGRS가 합쳐진 통합주행안전장치다. 엔진 출력과 브레이크를 이용, 추진력을 제어하고 스티어링 토크를 자동조절해 안정적인 주행을 끌어낸다.  타이어가 미끄러진 다음에 제어를 하는 기존 제어장치와 달리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전부터 제어를 시작,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차량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이 VDIM의 특징이다. 다음은 하이브리드시스템의 주행성능 테스트다. LS600hL에 장착된 하이브리드시스템 배터리는 Ni-MH(니컬 수소전지)이며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1.0kg.m의 파워를 낸다. 때문에 LS600hL은 처음 출발할 때는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출발한다. 기어노브를 D레인지에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차체가 미끄러지듯 나아가며 점점 속도가 붙는다. 배터리의 힘만으로 최고시속 60km의 속도 2km까지 달릴 수 있다는게 토요타측의 설명이다. 이후 속도를 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비로소 엔진이 작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페달에서 발을 떼게되면 배터리가 충전을 시작하며 다시 가속을 하게되면 엔진출력에 배터리 출력이 더해져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 때문에 LS600hL은 LS460보다 훨씬 강력한 파워를 내며 연비도 3000cc급 차량과 맞먹는 리터당 12.2km(일본 공인연비)에 달한다. Co2 배출량도 6000cc급 가솔린엔진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오카야마 국제 서킷은 각종 국제경기가 열리는 만큼 코스 난이도가 매우 높게 설계돼 있다. LS600hL은 VDIM 때문인지 코너링이 매우 안정적이다. 전장이 5.1m가 넘는 큰 차체를 가졌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컨트롤이 부드럽다. 직선주로에서의 가속력은 매우 파워풀하다. 한번의 가속으로 시속 130km를 훌쩍 넘는다. 시속 150km도 순식간에 돌파한다. 사고를 우려한 토요타측의 속도 통제가 아쉬울 따름이다. 전문 레이서와의 동승에서는 코너링 속도가 평균 80km, 직선주로가 180km를 가리킨다. 평소 봐 오던 조용하고 무게감있는 렉서스 LS460과는 완전이 다른 모습이다. 요시다 모리타카 수석 엔지니어의 말대로 LS600hL은 단순히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인 친환경차량이 아니라 파워풀한 주행성과 뛰어난 주행안정성까지 더해진 토요타의 첨단 기술력이 집결된 또하나의 새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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