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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가을여행지

  • 기사입력 2006.09.18 08:32
  • 기자명 이상원

지나가 버린 여름 휴가가 아쉽기만 한 요즘이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게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간 자리를 빨간 단풍잎이 대신하고 있다.
 
 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내 나라, 내 땅은 어떤 모습일까.
 
담양 추월산
전남 5대 명산이자 담양 10경 중의 하나인 추월산은 해발 731m의 높이를 자랑한다. 그 모습이 스님이 누워 있는 형상이고 각종 약초들이 많아 명산으로 불렸으며, 추월산난이 자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추월산은 한자로 가을 추(秋)와 달 월(月)자를 사용하는데, 말 그대로 가을이면 보름달에 닿을 듯이 산이 드높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가히 가을에 어울리는 산이라 할 만하다. 기암괴석과 호수, 관목 숲이 어우러진 이 산의 암봉 아래에 특히 단풍나무가 많은데, 그런 이유로 해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추월산의 하부는 비교적 완만하고 노송이 빽빽해 여름이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산이지만, 산 중부와 산 정상은 하부와는 달리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야말로 오르는 순간마다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들이 가득한 산 중부의 숲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붉은 빛을 띄는 산은 물론이고, 색색이 물든 단풍과 기암 절벽들이 만들어내는 장관과 함께 산 아래 담양호와 멀리 무등산까지 보이기도 한다.
 
▲교통편 :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담양을 거쳐 추월산에 도착할 수 있다. 국도를 이용하면 광주까지 온 후에 29번 국도를 타고 추월산에 오를 수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광주 도착 후 시외버스를 타고 담양까지 가서 군내 버스를 타고 추월산에 오를 수 있다.
 
▲숙박과 먹거리 : 추월산장(061-383-0816)과 에버그린(061-383-5986)을 이용할 수 있다. 목포식당(061-383-3286)이나 호반가든(061-382-2846), 흥부네집(061-382-2688) 등에서 빙어회와 추어탕 메기찜 등을 맛볼 수 있다.
▲상세정보 : 추월산 매표소 061-382-2469
 

설악 주전골
주전골은 오색약수터에서 점봉산 서쪽에 이르는 계곡이다. 남설악의 큰 골짜기들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계곡으로 사계절 모두 그 경치가 뛰어나지만, 특히 가을에 단풍 볼 때가 가장 아름답다. 남설악 오색지구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골이 깊고 고래바위, 부부바위, 십이폭포, 용소폭포 등 곳곳에 기암괴석, 폭포와 함께 선명하고 아름다운 단풍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단풍 감상하기에도 적합할 정도. 오르는 도중에도 주위에 펼쳐진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온갖 활엽수가 만들어내는 붉고 노란 빛의 골짜기는 활활 불타는 듯 보이고 계곡을 타고 흐르는 푸른 물에 단풍과 괴석이 어리어 반짝인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시루떡 바위가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도둑무리가 가짜 엽전을 찍어내던 곳이라 붙은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여름의 짙은 녹음과 겨울의 하얀 눈꽃도 아름답지만, 주전골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활활 불타는 것과 같은 선명하고도 반짝이는 단풍 때문일 것이다.
 
주전골은 천불동계곡과 백담계곡과 더불어 설악산 최고의 단풍코스로 꼽힌다. 산행 도중 오색약수터에 들러 약수 한잔의 상쾌함과 청량감을 느껴 보자. 용소폭포와 선녀탕 등과 함께 주전골을 빛내는 곳이기도 하다.
 
▲교통편 : 대중교통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양양까지 온 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속초 방향으로 가다 양양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20여 분 올라오면 된다.
 
▲숙박과 먹거리 : 서면 오색리에 한계령오색펜션(033-672-3700)과 오색그린야드 호텔(033-672-8500), 설악펜션(033-672-2588)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통나무집식당(033-672-3523), 남설악식당(033-672-3159) 등에서는 한식을 먹을 수 있다.
▲상세정보 : 설악산 관리사무소 오색분소 033-672-2883, 주전골 033-672-53
 
영월 김삿갓 유적지
‘병연’이라는 본명이나 ‘난고’라는 호보다 ‘김삿갓’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조선의 방랑시인 김삿갓.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에는 그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삿갓 시비와 문학의 거리, 묘와 생가 등이 자리한 김삿갓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난고 김병연은 순조11년 홍경래의 난 때, 조부 익순이 홍경래에게 항복한 죄로 폐족된 이후 황해도 곡산으로 피신해 성장했다. 20세가 되는 해 장원급제를 했으나 그 내용이 조부를 모욕한 것이어서 관료의 길 대신 참회의 길을 택한다. 그의 시들은 조선후기 시대를 비판하는 해학과 풍자, 풍류를 담고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월군 하동리 노루목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이 경계를 이루는 3도 접경지역으로 산맥의 형상이 노루가 엎드려 있는 듯 보여 노루목이라 불린다. 이곳의 정취는 김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영월군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김삿갓 유적지에 이르는 계류를 ‘김삿갓 계곡’이라 이름 붙였으며 매년 10월초에는 ‘난고 김삿갓 문화 큰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이 시기 하동면을 방문하면 추모제와 퍼포먼스, 관광객이 참여하는 떡매치기, 칡 술 시음 등 다양한 행사와 대규모 백일장이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10월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가족과 함께라면 2003년 10월에 개관된 김삿갓 문학관도 들러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자료가 상영돼 이해를 돕는다.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교통편 : 대중교통편을 이용할 경우 영월 기차역이나 영월 버스터미널에서 하차, 하동시내행 버스를 이용한다. 승용차는 영월 → 595번 지방도로를 따라 10km 정도 진행 → 고씨동굴과 단양 방면 삼거리에서 직진 → 김삿갓 유적지입구 팻말을 따라 들어오면 된다.
 
▲숙박과 먹거리 : 김삿갓 계곡을 중심으로 숙박과 음식점을 겸한 민박이 즐비하다. 김삿갓식당민박(033-374-9666), 산사랑민박(033-374-1191), 사리골민박(033-374-0088) 등이 있다.
▲주변 볼거리 : 조선민화박물관, 고씨동굴, 묵산 미술관 등
▲상세정보 :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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