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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쓸쓸함이 묻어나는 서산 간월도

  • 기사입력 2007.02.05 13:59
  • 기자명 이상원
겨울 드라이브는 눈꽃 만발한 강원 산골도 좋지만 쓸쓸함이 물씬 풍기는 서해안 겨울바다도 제격이다.
 
겨울의 끝자락에 서해바다를 찾아 외로움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서산 간월도는 쓸쓸함이 추억이 되어 맴도는 섬 으로 낙조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간월도는 원래 섬으로 지금은 서산 천수만을 끼고 있다.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육지가 된 섬이 바로 간월도로 이 곳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간월암이란 작은 암자 때문이다.
 
간월도로 진입하면 바로 눈앞으로 바다속에 홀로 떠 있는 간월암이 엽서의 한 장면처럼 눈에 들어온다. 흡사 크게 만든 종이배같아 신비롭다. 눈앞에 보이는 간월암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갈원도 어리굴젖 기념탑이 앞을 막아서면서 간월암이 눈앞에서 사라진다.
 
기념탑뒤쪽이 주차장. 주차장에서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눈아래로 간월암의 단아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간월암에는 하루 두 번 썰물때만 들어갈 수 있다. 10평 남짓한 절마당에 들어서면 암자와 마당뿐인듯 싶지만 시선을 바다쪽으로 돌리면 천수만 넓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스승이기 하였던 무학대사가 이 절에서 출가하여 밤에 지는 달을 보고 득도 했다는 아주 유명한 절이기도 하다.
 
때문에 본래의 이름은 무학암이었다가 근세의 걸출한 스님으로 기록되고 있는 만공스님이 이곳에서 또다시 득도하고 절 이름을 간월암이라 개명하였다고 전해진다.

일몰에 이어 하늘을 훤히 밝히는 간월도 달구경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볼거리다. 특히 간월암 너머 안면도쪽으로 넘어가는 해넘이가 장관이다. 
 
간월도가 최고의 겨울 여행지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간월도의 겨울은 낭만이 넘치기 때문이다. 쓸쓸함이 바람처럼 불어오지만 모든 사물들이 저마다 말을 걸어오기 때문에 결코 외롭지 않다.
 
간월도는 어리굴젓으로도 유명하다. 무학대사가 임금에게까지 진상했다고 하는 어리굴젓은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혀가 ‘얼얼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는 얘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간월도는 천수만 한가운데에 있어서 갯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굴에 이어 최근에 눈을 끄는 게 ‘새조개’다. 새조개는 간척사업 이후 생태계가 변하면서 새로 생긴 어른 주먹크기의 조개다. 겉모습은 꼭 커다란 꼬막처럼 생겼지만 껍질이 얇고 가벼워서 살짝 누르기만 해도 금방 깨져 버린다. 그 부리 처럼 생긴 속살을 잘라내 내장을 긁어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다. 그게 바로 간월도만의 명물 ‘새조개 샤브샤브’다. 
 
또다른 볼거리로는 굴풍년 기원제가 있는데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매년 정월 보름 만조시에 굴부르기 군왕제가 열린다. 정갈한 여인네들이 하얀 옷을 입고 마을입구에서 춤을추며 출발하여 굴탑앞에 모이면 제물을 차려
놓고 굴풍년 기원제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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