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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GDi, 쏘나타2.4 몰라보게 강해졌다.

  • 기사입력 2010.02.02 06:46
  • 기자명 이상원
"확실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2.4모델 출시에 맞춰 지난 1월27일 제주 돌 문화공원에서 타깃으로 삼고 있는 도요타 캠리2.5모델과의 직접비교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캠리나 어코드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중형차와의 비교시승을 실시해 왔으나 비교대상 차량이 주행거리가 수만km에 이르는 노후(?)차량이거나 배기량이나 성능차가 커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시승에서는 현대차가 도요타로부터 직접 구매, 주행거리 1천km 미만의 새차를 구입했고 배기량이나 사양도 매우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비교시승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비교시승 구간이 울퉁불퉁한 500m 가량의 곡선도로와 100m 구간의 슬라럼 및 코너링이 전부였다는 점과 내리는 비 때문에 좀 더 속력을 내지 못해 제대로 된 성능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비교시승에 나선 모델은 쏘나타 2.4(배기량 2359cc)와 캠리 2.5(2494cc) 각 두 대씩으로, 쏘나타에는 직접분사 방식의 세타2 GDi엔진이, 캠리에는 다중분사 방식의 VVTi MPi 엔진이 탑재됐다.
 
쏘나타는 특히, 2.0모델과 달리 무게중심을 잡아 차체 떨림을 막아주는 밸런스 샤프트와 스티어링 휠(운전대)에서 기어 단수를 조작할 수 있는 패들쉬프트가 적용됐다.
 
수치상 나타난 제원에서는 쏘나타 2.4모델의 무게가 1410kg(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천520kg의 캠리보다 110kgdlsk 가볍다.
 
무게가 10kg이나 나가는 밸런스 샤프트를 더 달고도 이만큼 가볍다는 건 주요 부분에 가벼운 재질을 대거 사용했다는 뜻이다.
 
최고출력과 최대 토크에서도 쏘나타가 201마력과 25.5kg.m로 캠리의 175마력과 23.6kg.m보다 26마력과 19kg.m가 높다. 연비역시 쏘나타가 리터당 13.0km로 12.0km의 캠리보다 1.0km가 높다.
 
이러한 제원상의 차이는 엔진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쏘나타 2.4모델에 장착된 세타 GDi 엔진은 150bar의 고압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직접분사 연소 시스템으로, 일반 MPi(다중분사 방식)엔진에 비해 파워나 연비가 대략 10% 가량 높다.
 
특히, 세타2.4 GDi 엔진 같은 GDi엔진으로, GM의 에퀴녹스에 탑재되고 있는 GDi 엔진(2009년형)의 184마력, 24.0kg.m보다도 훨씬 높은 파워를 낸다.
 
세타 GDi엔진은 엔진음의 색깔부터가 2.0엔진과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무게감이 있다. 기존 2.0엔진은 음색이 다소 가볍고 웽웽거림이 심했던 반면, 2.4 GDi엔진은 상당한 중후함이 느껴진다.
 
독일의 고급차 엔진처럼 조용하면서도 무거워진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 2.0모델에서 아쉬웠던 스티어링의 가벼움도 2.4모델에서도 많이 향상됐다.
 
고성능 스포츠세단에 알맞도록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출력이나 토크가 높아진 만큼 답답함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300마력에 육박하는 고성능 수입차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달리기에서의 웬만한 욕구는 해소시켜 줄 정도다.
 
짧은 구간이지만 출발성능이나 가속성능에서는 쏘나타가 캠리를 다소 앞선다는 느낌이다.
 
급 코너를 빠르게 도는 능력에서도 쏘나타는 차체가 밀리지 않고 잘 버티는 반면, 캠리는 뒤쪽이 심하게 밀리면서 제어가 다소 어려웠다.
 
둘 다 차체자세제어장치가 적용돼 있지만 아무래도 타이어 크기나 주행안정성에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듯 하다.(쏘나타 18인치, 캠리 16인치)
 
승차감은 역시 캠리가 쏘나타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매칭 돼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 느껴지는 그립감도 캠리쪽이 좀 더 앞서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파워풀한 고속주행 성능면에서는 쏘나타2.4가 캠리보다 한 수 위인 반면, 잔잔한 주행에서는 캠리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이어진 쏘나타2.4의 로드 테스트에서는 쏘나타의 풀 주행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역시 파워는 강해졌다. 강한 엑셀에서도 요란했던 엔진음 대신 시원스런 속도감이 느껴진다.
 
풀 엑셀을 하자 질주 본능이 그대로 전달된다. 180km의 고속에서도 쏘나타 2.0모델에서의 약간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다.
 
200마력대의 높은 출력을 고려했음인지 기어비도 상당히 넓게 설정됐다. 웬만큼은 원하는 만큼의 속력을 낼 수가 있다.
 
쏘나타 2.4모델은 성능과 안정감이 보강, 고성능의 스포츠 세단으로 한 걸음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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