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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기본기와 가격대가 매력적인 패밀리 세단-닛산 알티마

  • 기사입력 2010.03.08 09:07
  • 기자명 이상원
닛산자동차의 주력 중형세단인 알티마가 지난해 12월 파격적인 국내 판매가격 인하와 매내외관 보강으로 도요다 캠리, 혼다 어코드 등 일본산 인기차종과 본격적인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가격인하 영향 등으로 183대가 판매, 국내 수입차 중 단일차종 5위에 오르면서 선발 차종인 어코드 등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사실 일본산 인기차종의 판매대수는 국내 도입이 여의찮은 최근에는 별 의미가 없다. 일본에서의 공급이 늘어나면 국내 판매대수가 크게 증가했다가 공급이 줄어들면 다시 판매가 격감하기 때문이다.
 
닛산 알티마의 경우, 그동안 공급량은 꾸준히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캠리 등 경쟁모델에 밀리면서 그다지 좋은 반응을 보이지 못해왔다.
 
사양이나 스펙은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대가 높고 브랜드 파워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닛산이 내놓은 처방이 모델 업그레이드와 파격적인 가격인하다.
 
올 1월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갔던 알티마는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정도로 라디에이터그릴과 보닛(엔진룸 덮개) 일부를 가다듬었다. 
  
 일반적으로 국산차의 경우, YEAR모델(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모델을 출시할 때 수십만원씩 가격을 올리는 것이 관례지만 알티마는 시판가격을 2.5 모델은 3천390만원, 3.5모델은 3천690만원으로, 300만원과 290만원을 낮췄다.
 
이는 캠리 2.5의 3천490만원보다 100만원이 어코드 3.5의 4천90만원보다 400만원이 저렴한 수준이다. 사양이 업그레이드된 데다 가격이 수백만원씩 낮아졌으니 잘 팔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국닛산은 알티마의 경우, 2.5모델과 3.5모델 중 여전히 3.5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캠리보다는 혼다 어코드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시승차인 알티마 3.5모델은 271마력급 3.5 V형 6기통 엔진에 무단변속기가 조합됐다. 파워나 연비면에서 어코드 3.5보다 결코 뒤지지 않을 스펙이다.
 
편의사양은 캠리 어코드처럼 단순명료하다 3.5인치 내장형 내비게이션과  썬루프, 6개의 에어백 그리고 VDC(전자 자세 제어장치)가  전부다.
 
센터 클러스터는 세미 실린더형으로 밋밋하지만 백색 컬러 적용으로 시인성은 훨씬 좋아졌다. 단순한 센터페시아에 각종 스위치류도 컴직한 다이얼식으로 간단하지만 조작성은 좋은 편이다. 
 
에어컨 덕트도 컴직한 원형으로 중후함을 추구하는 중형세단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 스타트 버튼과 풋 브레이크가 적용됐고 내비게이션은 3.5인치 내장형 스크린이다.
 
화면이 작아 사용이 다소 불편하지만 후방 감시카메라 등 웬만한 기능은 다 갖췄다.
 
대시보드와 센터 암레스트, 도어 트림 등은 다소 투박하지만 전체적으로 탄탄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시트역시 가죽 재질이지만 투박하고 기어 노브 부근은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엔진음은 부드러우면서 강력하다. 270마력대의 강한 파워가 느껴진다. 출발가속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 일본차답게 부드럽고 반응이 재빠르다. 승차감은 너무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단단한 편이다. 
고속주행시 코너링도 매우 안정적이다. 다만 160km 이상에서 뒷 뒷좌석을 타고 넘어오는 바람소리와 노면의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점은 보강해야 할 부분이다.
 
알티마에 적용된 무단변속기는 갑자기 속도를 올릴 때 즉각적인 반응감은 어코드 등에 비해 확실히 뒤떨어진다.
 
하지만 변속은 무단변속기 특유의 표시가 안날 정도로 매우 부드럽다. 실 주행 연비는 공인연비인 리터당 10.3km를 충분히 커버할 정도로 좋은 편이다. 
 
마침 내린 동해안 지역의 폭설로 눈길 주행성능을 맘껏 테스트할 기회가 생겼다.
 
알티마는 전륜구동형으로 후륜의 고급세단들 처럼 눈길에서 헤매지 않는다. 오히려 탄탄한 하체 덕분에 웬만한 언덕도 전혀 흐트러짐없이 치고 올라간다.
 
중형 세단 중 눈길 주행능력은 국내외 차종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듯 하다.
 
전체적으로 알티마 3.5모델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넘치는 파워 때문에 파워풀한 주행을 즐길 수가 있고 일본차 중 가장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등 장점이 많아 패밀리세단으로 이상적이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국산차들처럼 감성적인 부분과 편의사양이 부족한 것은 보완해야할 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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