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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최고의 비경(秘境) 지리산 구룡계곡

  • 기사입력 2007.05.28 23:50
  • 기자명 이상원

6월의 코앞에 둔 5월의 초여름 날씨가 벌써부터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긴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푹푹 찔 것인가? 벌써부터 여름 날 걱정부터 앞선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계곡을 한번 찾아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여름 피서계곡으로는 단연 지리산 계곡이 첫 손에 꼽힌다. 그 중에서도 전북 남원에 위치한  구룡계곡은 그야말로 지리산  제일의 비경(秘境)이다.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서북쪽 자락인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 위치한 계곡이다. 계곡 초입에는 옛날 시인묵객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기던 육모정이 세워져 있어 육모정계곡으로도 불린다.
 
 이 계곡은 육모정에서 구룡폭포까지 약 4㎞에 이르는데,곳곳마다 서암 유선대 지주대 비폭동 석문추 교룡담 송력동 옥룡추 학서암 등 용호구곡의 절경이 펼쳐진다.
 
특히 계곡의 맨 위쪽에 자리잡은 구룡폭포는 경치도 빼어나게 아름답거니와 인적마저 드물어서 남원 제일의 비경(秘境)으로 손꼽힌다.
 
또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물길은 군데군데 수많은 소와 폭포를 이루어 놓았고,맑은 계류와 울창한 원시림의 절묘한 조화는 눈길 닿는 곳마다 선경(仙境)을 이룬다.
 
숲그늘 짙은 물가에는 넓고 깨끗한 너럭바위들이 펼쳐져 있어 탁족(濯足)이나 물놀이를 즐기며 삼복염천의 불볕더위를 피하기에 아주 제격이다.
 
 구룡폭포 인근의 안터마을에서 잘 닦인 찻길을 20분 가량 달리면 해발 1172m의 정령치 고갯마루에 올라선다. 여기에서는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1732m)과 100여리의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고개 정상 부근의 풀숲에는 갖가지 여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바람 좋은 날에는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 같은 항공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정령치에서 다시 구절양장 같은 찻길을 따라 얼마쯤 내려가면 달궁계곡에 이른다. 달궁(達宮)은 삼한시대 마한의 별궁이 있었다는 곳으로,마을 앞에는 뱀사골 못지 않게 풍광 좋고 수량도 풍부한 달궁계곡이 굽이쳐 흐른다.
 
이 계곡 주변에는 넓은 주차장과 야영장이 잘 갖춰져 있어 이맘때쯤의 피서철이면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이 발길이 잦다.
그리고 쟁기소 용소 등의 커다란 소가 이어지는 달궁계곡을 거슬러서 상류 쪽으로 6㎞쯤 더 올라가면 '하늘 아래 첫 동네'라 일컬어지는 심원마을이 나타난다.
 
 머나먼 지리산까지 간 걸음에 노고단에도 한번 올라봄직하다. 해발 1507m의 노고단은 지리산 팔경 중에서도 제일경(第一景)으로 꼽히는 운해(雲海)로도 유명하지만,삼복 염천의 한여름에는 능선 위에 끝없이 펼쳐진 원추리꽃 군락이 장관을 이루곤 한다.
 
발 아래에 솜이불처럼 푹신하게 깔린 구름바다,그리고 초록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풀숲에서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는 원추리꽃 군락이 어우러진 장관은 불볕더위 속에서 산행하느라 심신이 지친 산사람들의 눈을 서늘하게 해준다.
 
그래서 여름철마다 원추리꽃 군락을 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노고단에 오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 풀숲 여기저기에는 원추리꽃 이외에도 동자꽃 이질풀 산수국 옥잠화 등의 풀꽃들이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며 꽃잔치를 벌인다.
 
춘향골 남원은 맛의 고장으로도 이름 높은데,추어숙회 추어탕 등의 미꾸라지요리는 남원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손꼽힌다. 추어숙회는 미꾸라지를 돌솥에 담아서 통째로 익힌 음식이다.
 
 찾아가는 길은 호남고속도로 전주IC(17번 국도)→남원(60번 지방도)→구룡계곡→고기(737번 지방도)→정령치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IC(60번 지방도)→산내(729번 지방도)→달궁계곡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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