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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잖고 멋진 신사풍의 고급세단-알페온 시승기-

  • 기사입력 2010.09.02 07:36
  • 기자명 이상원
GM대우자동차가 고급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GM대우차가 이번에 내놓은 알페온은 자사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 고급 세단이라는 점에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M대우차는 그동안 구 대우자동차시절인 90년 대 중반 혼다 레전드를 들여와 조립생산했던 아카디아를 비롯, 2005년과 2008년 GM계열 호주 홀덴사로부터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를 완성차 형태로 들여와 판매했으나 모두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 출시된 알페온 역시 아카디아처럼 GM 뷰익브랜드의 라크로스라는 차를 들여와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리모델링한 차다.
 
하지만 GM대우차측은 과거에 들여왔던 럭셔리 세단들과 달리, 알페온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는 물론 승차감과 주행성능까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식 튜닝을 베풀었다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알페온은 심장인 엔진은 캐딜락 CTS에 탑재된 V6 SIDI 엔진이며 트랜스미션(변속기)은 국내의 보령공장에서 생산된 6단 자동변속기이다. 
 
엔진은 주력인 3.0 외에 10월에 2.4엔진이 추가된다. GM은 국내 준대형급인 2.7엔진과 유사한 배기량의 2.8엔진도 보유하고 있지만 GM대우차는 주행성능 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았다.
 
이 외에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HID 제논 헤드램프,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 등 라크로스에 적용된 대부분의 첨단 사양들이 적용됐다.
 
알페온은 고급 세단답게 첫 이미지가 고급스럽고 기풍이 있어 보인다. 얼핏 봐서는 현대차의 고급세단 제네시스와 엇비슷한 크기다. 
 
실제로 알페온은 길이가 현대 그랜저보다 30mm, 넓이가 10mm가 넓다. 휠베이스 역시 57mm나 길다. 하지만 K7보다는 8mm가 짧다.
 
알페온이 커 보이는 또하나의 이유는 다른 준대형급 차종보다 훨씬 높은 벨트라인이다. 알페온의 벨트라인은 동급 최대다. 
 
휠하우징을 밖으로 돌출된 디자인과 19인치 대형 알루미늄 휠도 중후한 이미지를 풍기게 한다.
 
기존 스테이츠맨이나 베리타스와 달리 뒷쪽으로 빠진 디자인이 아닌, 와이드한 디자인으로 매우 안정적인 점이 특징이다.
 
측면 캐릭터라인에도 수직굴곡 라인을 도입, 스포츠 쿠페같은 이미지를 가미시켰고 수직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역동성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에쿠스나 BMW 구형 5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대형 리어 콤비램프는 안정감과 고급스런 이미지를 주지만 이를 감싼 크롬도금 테두리가 이를 반감시킨 점이 다소 아쉽다.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대시보드에서 시작, 실내전체를 감싸는 둥그스럼한 레이아웃으로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보이도록 디자인됐다.
 
천연 가죽시트와 함께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에 고급재질의 마감재를 적용, 고급세단 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시트는 12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시트쿠션과 등받이에 흡기 기능으로 열기를 제공해주는 벤틸레이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운전석은 비행기 조종석처럼 듀얼 콕핏 레이아웃을 적용했고 계기판은 세미 실린더 방식에 숫자를 그린컬러로 장식, 시인성을 높였다. 
 
주행거리 표시 등 디지털 액정 역시 깔끔하게 처리됐다. 센터페시아는 간단하게 처리, 조작이 편리하고 센터 암레스트와 컵 홀더, 기어 노브 주변도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보기와는 달리 실제 운전석이나 동반자석의 실제 공간은 보기보다는 좁은 편이다. 특히 발을 놓는 마루부분이 좁게 설계된 점이 불편해 보인다.
 
뒷좌석은 공간이 넉넉하며 각 시트마다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특히 넓찍한 센터 암레스트는 대형 세단의 뒷좌석을 연상시킬 만큼 럭셔리하다.
 
오디오는 독일 하만베커사의 인ㄴ피니티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 음색이 맑고 풍부하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다소 좁아보인다. 원래 좁게 설계된데다 엄청난 량의 흡차음재가 적용된 덕분이다.
 
하지만 GM대우차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방법상의 차이가 있겠지만 골프백 2개 정도는 거뜬히 들어간다고 말한다.
 
엔진룸은 손쉽게 손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공간이 많이 각종 배선도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하지만 덮개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성능은 어떨까? 알페온은 정숙성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실제로 GM대우차측은 신차 발표에서 도서관 수준에 육박할 정도의 정숙성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페온은 아이들링 음이 거의 들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조용하다. 앞서 말했듯이 엔진룸이나 트렁크에 많은 흡차음재를 적용, 각종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시켰다.
 
덕분에 알페온의 무게는 경쟁차종에 비해 최고 200kg 가량 무거워졌다.
 
시승차는 알페온 3.0모델로 최대출력이 263마력, 최대토크가 29.6kg.m이다. 여기에 6단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첫 스티어링 감은 그랜저와 K7등 부드럽게 매칭된 차종들보다는 약간 딱딱한 편이다. 가솔페달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다.
 
속도를 높이자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 263마력의 높은 출력에 비해 순발력은 그리 빠른 편도 늦은 편도 아닌 적당한 수준이다. 
 
160km의 고속에서도 실내 정숙성은 탁월하다. 주행안정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높은 출력에 비해 기어비는 비교적 촘촘하게 세팅돼 있어 다이나믹한 드라이빙 능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맥퍼슨과 멀티링크가 적용된 서스펜션은 너무 부드럽지도, 너무 딱딱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다. 고속 주행안정성과 코너링도 무난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알페온은 고급성과 정숙성에 초첨을 맞춘 럭셔리 세단으로 비교적 연륜이 있는 고객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알페온은 시판 가격은 3.0모델의 경우 CL300 디럭스 및 프리미엄이 각각 3662만원과 3787만원이다. EL300 슈프림 및 스페셜은 3895만원과 4087만원이다. 또, 10월 중순 판매될 2.4모델의 경우 CL240 디럭스 3040만원, 프리미엄 3210만원이다. EL240 디럭스는 3300만원, 프리미엄 3480만원이다.
 
기아 K7보다는 평균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가 비싼 수준이다.
 
GM대우차의 첫 고급세단 알페온이 국내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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