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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노스볼트와 2026년부터 50만대 규모 배터리 생산, LG. SK 영향은?

  • 기사입력 2022.02.08 14:21
  • 최종수정 2022.02.08 14: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볼보가 노스볼트와 연간 5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2020년대 후반부터 노스볼트와 합작으로 자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공개됐었으나 공장 위치나 생산규모 등 세부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볼보와 노스볼트는 지난해 예테보리에 배터리 공동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키로 합의했고, 여기에 볼보 자동차 조립공장이 위치해 있는 점을 감안, 배터리 생산 공장도 예테보리에 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개발센터는 2022년 말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이번에 발표된 배터리 기가팩토리는 2023년 착공, 2025년에 배터리 셀 시험생산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배터리 합작사 최고 책임자는 테슬라의 전 임원인 아드리안 클라케(Adrian Clarke)가 임명됐다. 노스볼트를 이끌고 있는 피터 칼슨(Peter Carlsson)CEO도 테슬라 임원 출신이다. 때문에 여기서 개발, 생산될 배터리는 테슬라 못지 않는 성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합작공장의 배터리 생산 용량은 연간 50GWh로, 100GWh급 배터리 전기차 5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분량으로, 2026년 이후부터 볼보와 폴스타 차량에 공급될 예정이다.

볼보와 폴스타가 자체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나서면서 기존 볼보. 폴스타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배터리업체들과의 관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볼보는 지난해 6월 2024년부터 연간 15GWh의 노스볼트 배터리 셀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노스볼트는 지난해 말부터 스웨덴 북부 스켈레프티(Skellefteå)에 있는 예트( Ett)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6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볼보 외에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볼보는 앞서 2019년 5월 LG화학과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당시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시기, 차종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조 원 규모의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측해 왔다.

볼보 산하 전기차브랜드인 폴스타는 지난해 말 SK온과 폴스타 5에 들어갈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출시가 예정돼 있는 폴스타5는 폴스타브랜드의 플래그쉽 세단으로, 판매량은 연간 수 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볼보와 SK온은 당초 유럽용 전기차 배터리에 공급할 합작사 설립을 논의해 왔으나 일부 협의 항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생산, 판매되는 볼보 전기차와 폴스타 차량에는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로부터 공급받는다.

종합하자면 볼보는 2026년 전 세계에서 판매할 차량 120만대 중 절반인 60만 대 가량을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며, 폴스타는 2025년 연간 29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양 사의 2026년 전기차 판매량은 약 10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50만대 분량은 노스볼트와의 합작으로 생산되는 배터리로 충당하고, 나머지 50만대 가량은 LG엔솔과 SK온, 중국 CATL 배터리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볼보와 노스볼트와의 합작공장이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하지만 목표로 잡고 있는 연간 50GWh까지 늘리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2030년까지는 배터리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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