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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日서 이번엔 성공할까? 전기차.수소차로 카쉐어링+온라인 판매전략 전개

  • 기사입력 2022.02.09 10:44
  • 최종수정 2022.02.09 10: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12년 만에 일본시장에 재진출한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과거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일본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승용차시장에 진출했다가 2009년 12월까지 겨우 1만5천대 판매에 그치면서 철수했다.

그랜저와 쏘나타, 투싼 등 주사 주력모델을 투입, 토요타나 혼다차 등 일본업체와 정면 승부를 벌인 것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자존심 센 일본 소비자들이 일본차보다 제품력이 낮다고 평가하는 현대차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일본차와 전혀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던 것.

이 때문에 현대차는 이번 일본시장 재진출에는 엔진차가 아닌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내세웠다. 일본 언론들도 현대차의 일본시장 재진출 기사에서 ‘현대 EV 일본 상륙, 12년 만에 재진출’ 등의 제목을 달고 있다.

현대차 장재훈사장은 전기차 부문에서 글로벌 업체에 뒤진 일본업체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투입이 필수라는 판단을 했다.

먼저 투입되는 차종은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 등 2개 차종이다. 프리미엄 전기차인 제네시스 GV60는 적절한 시기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지난 2021년 전기차 판매대수는 약 2만대로, 신차 판매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수입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2.7% 증가한 8,610대였으며, 이 중 테슬라가 전체의 60%인 5,196대가 판매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 3의 가격을 400만 엔 대 후반으로 대폭 낮추면서 판매량이 전년대비 276%나 늘었다.

테슬라 외에 아우디, 포르쉐 등 유럽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가 3,400여대 가량 판매됐다.

일본차는 닛산 리프 등이 1만 여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요타의 첫 전기 SUV bZ4X와 렉서스 UX300e가 올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닛산도 3월부터 500만 엔대 SUV 전기차 아리아를, 스바루도 상반기에 SUV 전기차 판매를 예정하고 있다.

이 외에 중국 중국제일기차집단이 지난해 말 오사카 시내에 일본 최초의 판매점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SUV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전기차 울링홍광미니도 일본에서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는 일본 판매가격을 479만(4,960만 원)~589만 엔(6,099만 원)으로 일본의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을 감안하면 테슬라 모델 3보다 낮은 400만 엔 초반 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테슬라 모델 3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일본서 철수했던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가 관건으로 보여 진다.

시장 접근방식도 완전히 바꿨다. 기존과 같은 판매대리점 없이 몇 개의 ‘고객경험센터’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모든 구매 및 인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국내의 경 SUV 캐스퍼 판매 방식과 거의 유사하다.

고객경험센터는 우선 요코하마 시내에 1호점을 오픈한 뒤 일본 전역의 주요 지역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정비는 일본 전역의 10여개 협력업체와 제휴, 위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카세어링 및 P2P 업체인 ‘DeNA SOMPO 모빌리티(서비스명 애니카(Anyca)), 와도 협력한다.

애니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차량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매칭 서비스로, 만약 현대 아오니익5 소유자가 애니카에 차량을 등록하고, 이를 렌탈한 사용자가 마음에 들어 새로 아이오닉5를 구입하게 되면 차량 소유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일본법인은 아이오닉 5 100대와 넥쏘 20대를 애니카의 쉐어링카로 등록,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에는 판매를 지원하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등 금융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본시장 재진출을 위해 사명을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했으며 일본어 표기도 과거 ‘ヒュンダイ(현다이)’에서 ‘ヒョンデ(현대)’로 바꿨다.

현대차 장재훈사장은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년 만에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동화 시점에 일본시장에서 카쉐어링과 인터넷 판매를 조합한 새로운 방법을 시험해 볼 생각”이라며 “일본에서 정밀도를 높여 이 같은 전동화 판매방식을 세계시장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시장에서의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의 테스트 개념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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