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수백 kg 더 무거운 전기차, 강철 가드레일도 간단히 찢어버렸다.

  • 기사입력 2024.02.04 22:20
  • 최종수정 2024.02.04 22:2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전기차의 가드레일 충돌 테스트 장면
전기차의 가드레일 충돌 테스트 장면

[M투데이 이상원기자] 전기차가 엔진차보다 수백 kg 더 무거운 무게 때문에 교량 등에 설치된 가드레일도 간단히 찢어버릴 수 있어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최근 가드레일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 때문에 가솔린차보다 가드레일을 쉽게 찢어 버렸다.

테스트는 시속 60마일(96km)의 속도로 달리는 전기차가 가드레일에 부딪치는 충돌테스트다. 이는 차량의 내구성 테스트가 아니라 가드 레일의 내구성 테스트였다.

테스트에서 가드레일이 가솔린차에는 잘 견뎠지만 전기차는 쉽게 가드레일을 찢고 튀어나갔다. 이유는 차량 무게 때문이었다.

테스트를 진행한 네브라스카 대학은 전기차는 수백 kg에 달하는 대형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가솔린차보다 사고 시 가드레일이나 담장 등을 뚫을 위험성이 훨씬 높아 전기차의 사고 대책을 업데이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중량 7,100파운드(3,220kg)의 전기차 리비안 R1T 픽업트럭은 60mph(96km)의 속도에 강철로 된 가드레일을 간단히 뚫었다.

이 가드레일은 6인치 깊이의 강철 기둥에 부착된 12게이지 골판형 강철로, 상단은 지상 2.5피트 이상 높이로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더 빨라지고 더 무거워지는 전기차는 안전 위험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자동차의 새로운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캐딜락 전기차 리릭의 공차 중량은 5,577파운드(2,529kg),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6,843파운드(3,103kg)에 달한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1만8,000건의 보행자 충돌사고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후드 높이가 40인치 이상인 픽업트럭, SUV, 밴은 후드 높이가 30인치 이상인 자동차보다 사망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4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자동차 안전기관도 차량의 무게가 무거워지면 전국의 오래된 주차장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