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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주행거리에 인포테인먼트까지 UP!" 2024년형으로 돌아온 볼보 ‘C40 리차지·S60’

  • 기사입력 2023.09.18 00:17
  • 최종수정 2023.09.18 02:26
  • 기자명 최태인 기자

[고성=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볼보자동차의 대표 라인업인 40, 60, 90 클러스터 모델들이 더 완벽한 상품성과 매력을 갖춰 2024년형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볼보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 비중을 50%, 2030년에는 100% 순수전기차만 판매한다는 전동화 비전을 이행해 나가고 있는데, 그 시작점이 2021년 선보인 쿠페형 순수 전기 SUV ‘C40 리차지’다.

특히, C40 리차지는 2024년형으로 연식변경을 거쳐 상품성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인데, 주행거리 향상과 전기모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향상된 것이 주요 포인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든 볼보자동차 라인업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첨단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기본으로 탑재돼있다. 이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2년간 300억 원을 투자, 티맵(TMAP) 모빌리티와 함께 공동 개발한 시스템이다.

길 안내 이외에도 정보 탐색과 음악재생, 공조장치 등 차량의 주요 기능 설정들을 음성인식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ADAS 센서 플랫폼 OTA 업데이트 지원 등을 통해 한층 더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는 스마트카로 진화했지만,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더욱 진화된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2.0'을 공개, 이를 체험해봤다.

지난 12일 볼보코리아가 강원도 고성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진행한 시승회에서 2024년형 C40 리자치와 S60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고성 르네블루 by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반환점인 강릉 아이즈로스터리 카페까지 편도 약 88km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만나본 차량은 2024년형 ‘볼보 C40 리차지 트윈 얼티메이트(C40 Recharge Twin Ultimate)’ 모델이다. 특히, 직선 위주의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던 만큼 더욱 강력해진 C40 리차지의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볼보 C40 리차지의 외장디자인은 기존 연식변경 전에도 디자인 완성도가 워낙 뛰어났던 터라,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유지하면서 주행거리와 퍼포먼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뒀다.

전면부는 존재감이 또렷한 토르망치 주간주행등(DRL)과 LED 램프가 매력적이고, 전기차인 만큼 바디컬러 패널로 막힌 그릴과 중앙의 심플한 아이언 엠블럼이 눈길을 끈다. 또 프론트 범퍼는 큼직한 공기흡입구와 안개등, 고광택 블랙 하이글로시와 클래딩으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체적으로 엠블럼을 제외하면 크롬장식이 최소화된 모습이다.

측면부는 쿠페형 SUV 특유의 매끄럽고 섹시한 루프라인과 실루엣을 품었다. 동시에 뒤로 갈수록 치켜 올린 벨트라인과 루프 스포일러는 C40 리차지의 성격 여지없이 보여주는 포인트다. 아울러 두툼한 도어 패널과 차체 하단을 듬직하게 받쳐주는 클래딩, 매력적인 바람개비 형태의 5-스포크 20인치 휠, 유광 블랙 사이드미러는 과하지 않은 절제된 스포티함을 보여준다.

후면부는 완만하게 누운 리어 윈드실드와 일체형 디자인의 테일램프가 스타일리시한 멋을 극대화 해준다. 테일램프 그래픽은 상단의 점선 패턴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조했고, 테일게이트는 보기만 해도 듬직한 ‘VOLVO’ 레터링과 C40 및 Recharge 엠블럼이 적용됐다. 리어범퍼는 후방안개등을 포함한 리플렉터 및 두툼한 클래딩으로 마감해 SUV 느낌을 살렸다.

실내는 볼보 특유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돋보인다. 수직과 수평이 적절히 어우러진 차분한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을 비롯해 실내 곳곳에는 가죽과 스티치, 가공이 잘 된 플라스틱, 알루미늄 금속 등 천연 마감소재가 사용됐다.

특히, C40 리차지에는 다른 볼보에서 볼 수 없는 유니크함을 가졌다. 스웨덴 북부 산악 지역인 아비스코(Abisko) 지형에서 영감을 받은 3차원 형태의 반투명 토포그라피(Topography) 데코가 대시보드 및 프론트 도어 패널에 적용됐는데 굉장히 매력적이다.

레더 프리 소재로 마감된 시트는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적당한 시트포지션을 갖췄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심플하면서도 시인성이 좋고,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요즘 차에 비하면 작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다.

이밖에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가죽 마감의 전자식 기어노브,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C-타입 충전포트,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 편의사양도 빠짐없이 탑재됐다.

2열 공간은 쿠페형 SUV임에도 성인이 타기에 문제없지만, 비교적 등받이가 서있고 때에 따라 헤드룸 공간이 답답할 순 있겠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13L이며,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205L까지 확장된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인 만큼 보닛 아래에도 프렁크가 마련됐으며, 31L 용량으로 작은 크기의 가방이나 쇼핑백 등을 넣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차량을 둘러보고 바로 시승에 나섰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볼보의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인포테인먼트와 새롭게 추가된 ‘개인화 루틴’ 기능이다.

시동과 함께 "아리아, 볼보 시승하러 가자"라고 말하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길안내를 시작하고, 이어서 음악재생 및 에어컨을 22℃로 맞췄다. 또 오늘 날씨나 야구경기 등 스포츠 중계 및 코스피 등 다양한 정보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개인화 루틴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명령어나 액션 등을 미리 설정할 수 있다.

이처럼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2.0'는 티맵 오토(TMAP Auto)·누구 오토(NUGU Auto)는 물론이고 플로(FLO)나 멜론(Melon) 등 뮤직 서비스, 유튜브 시청이나 윌라 오디오북, 연합뉴스 등을 제공하며, 올 연말에는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인카페이먼트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4년형 볼보 C40 리차지는 주행거리와 전기모터도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먼저 전기차의 핵심인 전기모터가 달라졌는데, 기존 2023년형의 경우 전륜모터에 영구자석을 썼지만 2024년형은 무자석 고효율 모터로 변경됐다. 후륜모터 역시 고효율 인버터로 변경했다.

파워트레인은 고성능 듀얼 전기모터와 사륜구동시스템을 통해 최고출력 408마력(300kW), 최대토크 670Nm(68.3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4.7초다.

여기서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기존 2023년형 C40 리차지는 전, 후륜이 각각 204마력을 발휘해 408마력을 냈다면, 2024년형 C40 리차지는 전륜이 150마력, 후륜이 258마력으로 후륜모터 출력이 더 강해지면서 같은 408마력이어도 후륜처럼 뒤에서 밀어주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기존 356km에서 407km로 51km나 향상됐다.

볼보 C40 리차지는 저속에서부터 고속까지 시종일관 안정감을 유지한다. 대개 전기차의 경우 급가속 시 휠스핀과 함께 자세제어장치가 개입되는 경우가 있는데, C40 리차지는 상당히 묵직한 펀치력을 보여주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계기판은 이미 시속 100km를 순식간에 넘기고 있었고, 듀얼모터의 넉넉한 출력으로 답답함 없이 시원한 달리기가 일품이다. 그럼에도 안정감은 덤이다. 20인치 휠과 타이어의 매칭도 좋고, 전반적으로 볼보 차량들이 그렇듯 코너링도 스티어링휠과 운전자의 일체감, 타이어가 노면은 꽉 움켜쥐며 돌아나가는 맛이 인상적이다.

승차감은 500kg에 달하는 배터리가 아래에 깔려있어 묵직한 듯 적당한 탄탄함과 적당함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세팅이다. 고속 주행 중 로드노이즈나 풍절음도 잘 억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원 페달 드라이브'는 단계 조절이 별도로 없고, 활성화 및 비활성화만 있어 아쉬웠다. 어느정도 익숙한 운전자라면 괜찮겠지만, 가속페달을 밟다가 떼는 순간 바로 급하게 제동이 들어가기 때문에 때에 따라 울컥거림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전기차들이 마찬가지지만, 단계별 조절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많이들 익숙해져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부재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밖에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파일럿 어시스트2는 속도 및 차선 유지와 앞 차와의 거리 유지 등 변함없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서 다음날 아침 일찍 만나본 두 번째 시승 모델은 2024년형 ‘볼보 S60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S60 B5 Ultimate Bright)‘다.

S60는 플래그십 90 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XC60와 함께 중형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공략하는 핵심 차종이다.

전면부는 ‘T’자형 토르망치 주간주행등과 LED 램프가 여전히 매력 넘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과 고광택 블랙으로 마감됐고 중앙에 레이더가 통합된 3D 형태 볼보 엠블럼이 적용됐다. 범퍼는 기존 인스크립션 트림과 동일한 크롬장식으로 고급감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뽐낸다.

측면부는 전륜 모델이지만 역동적인 후륜구동 비율이 인상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이 새롭게 적용됐다.

후면부는 두 개의 'ㄷ'자 테일램프 그래픽이 멀리서 봐도 단번에 S60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존재감을 가졌다. 리어범퍼 일체형 듀얼머플러는 전동화의 미래를 상징하는 히든 타입으로 변경됐고 대신 디퓨저 부분에 크롬 가니쉬가 장식으로 추가됐다.

실내는 볼보 특유의 차분한 고급감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돋보인다. 수평 구조로 차분한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을 비롯해 가죽과 블랙 하이글로시, 원목, 가공이 잘 된 플라스틱, 금속, 직물 등 천연 마감소재가 사용돼 동급 세그먼트 대비 월등한 고급감을 자랑한다.

특히, 기존 90클러스터에만 적용됐던 측면 ‘라미네이티드 윈도우(이중접합유리)’가 60클러스터에도 새롭게 추가돼 정숙성도 향상됐다.

여기에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오레포스 천연 크리스탈 기어노브, 전동식 럼버 서포트와 쿠션 익스텐션,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마사지, 통풍 기능을 갖춘 앞좌석까지 동급 최고의 편의사양를 탑재했다.

실내에서 달라진 핵심적인 변화는 C40 리차지와 동일하게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2.0‘으로 차와 운전자가 연결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완성했다.

본격 시승에 돌입했지만, 이튿날에는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차분하게 시승했다. 시동을 걸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덕에 이질감 없이 부드럽고, 시동이 걸렸는지 조차 모를 만큼 굉장히 정숙했다.

2024년형 S60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파워트레인은 파워트레인은 2.0L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에 48V 배터리가 결합돼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고,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특히,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48V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브레이크 사용 시 회생제동 에너지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는 이 에너지를 활용해 출발 가속, 재시동 시 내연 엔진 출력을 보조해준다. 아울러 연비 효율성을 높여주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비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거센 날씨였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웨덴 날씨 감성까지 더해져 짧은 시승 시간에도 즐거움은 배가됐다. 빗길에도 가속감과 치고나가는 맛이 경쾌하고 특히, 고속에선 저속과 달리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엔진을 서포트해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서스펜션은 볼보 라인업이 대체적으로 탄탄한 주행감을 보여주지만, 60클러스터는 조금 더 단단하게 조여진 느낌이다. 덕분에 스포티한 주행감각이 돋보이지만, 반대로 승차감 부분에선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안락함을 크게 해치는 수준은 아니다.

이후 반자율주행을 테스트했다. 신형 S60에는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확장 가능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ADAS 센서 플랫폼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부터 고속 주행까지 부드럽게 운전자를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운전자가 도로에 집중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운전자가 최대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케어 키까지 갖췄다.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6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프리미엄 컴팩트 전기 SUV ‘EX30’를 오는 11월 국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동화 전략에 한 걸음 나아가고, 신규고객층 수요까지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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