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투데이 이세민 기자]

제네시스가 예상보다 일찍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결정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직접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산업의 공격적인 전동화 추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2023년 4분기에 EV 판매 점유율이 0.4%포인트 감소한 5.3%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매출의 10.6%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기존 모델에 모터를 추가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엔진과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는 등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앞장섰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기술을 제네시스에도 탑재할 게획으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라인인 만큼 2.5L 내연기관 엔진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각종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인 가운데, 제네시스의 베스트셀링카인 제네시스 G80, GV70에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당초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전체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간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수정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시장 동향에 대한 반응일 뿐만 아니라 충전당 거리에 따른 충전 시간을 강조하는 등 고객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초고속 충전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충전 인프라의 한계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량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다.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계획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의 반응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제네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년 전(1만694대)보다 36% 더 많은 1만1349대를 팔았지만, 전기차 모델만 있는 GV60은 7대 판매에 그쳤다. 

한편, 피터 란자베키아 미국 제네시스 딜러자문위원회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기차로 넘어갈 준비가 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제네시스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