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꼼짝 못하는 곳....서울시 전기버스 입찰 중국산이 33.2%. 역대 최고 기록
현대차도 꼼짝 못하는 곳....서울시 전기버스 입찰 중국산이 33.2%. 역대 최고 기록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1.10.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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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버스가 올해 서울시 전기 노선버스 입찰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해 서울시가 실시한 전기 노선버스 입찰에서 중국산 전기버스가 전체의 3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우진산전 등 순수 국산 전기버스는 35.2%로 중국산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을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한 에디슨모터스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입가격이 국산차에 비해 크게 저렴한 중국산 전기버스를 공급하면서 운수업체에 부품이나 유류비를 지원하거나 각종 시설물 설치비용 등을 제공하는 등 불공정 거래로 국산차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실시한 2021년도 서울시내 전기버스 도입 입찰에서 중국산 전기버스가 전체 352대 중 33.2%인 11대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하이거(피라인)가 79대, (주)한차(CRRC)가 14대, BYD가 13대, 범한자동차(황해버스)가 11대를 각각 수주했다.

국산차는 에디슨모터스가 111대, 우진산전이 69대를 수주했고, 국산차의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는 55대로 3사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하다.

올해 서울시 전기 노선버스 도입 입찰은 서울 시내 32개 운수업체에서 신청한 총 352대에 대해 입찰이 진행됐다. 이는 지난해의 313대보다 39대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64대를 수주, 1위를 기록했던 에디슨모터스는 올해는 47대를 더 수주, 2연 연속 1위에 올랐고 우진산전도 51대에서 69대로 18대가 늘어났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3대가 줄었다.

중국산 버스는 하이거가 지난해보다 29대나 수주량을 늘리면서 에디슨모터스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고, 범한자동차도 지난해 두 대에서 올해는 11대로 수주량을 크게 늘렸다.

중국산 전기버스 수주가 급증하는 이유는 국산차에 비해 크게 저렴한 도입가격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평균 수입 원가는 2억1천만 원에서 2억3천만 원 사이로, 국내 총판업체들이 대당 3천-7천 만 원의 마진을 남기더라도 국산차보다 1억 원 이상 싸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크게 유리하다.

올해 서울시 전기 노선버스 지원금은 대형버스는 전기버스 지원금 1억6,000만 원(환경부 8,000만 원, 서울시 8,000만 원)과 저상버스에 주어지는 9,200만원(국토부 3,700만 원, 시비 5,500만 원) 등 2억5,000만 원으로, 대당 구입금액은 운수업체 자부담금 1억 원을 포함, 총 3억5,200만원이다.

공급가격과 상관없이 전기버스를 구입하는 운수업체로서는 1억 원을 반드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 가격에서는 국산이나 중국산 모두 조건이 엇비슷하다.

때문에 차량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은 부대조건이다. 일부 중국산 버스 공급업체의 경우, 수천만 원 상당의 부품이나 유류비를 지원하거나 차고지 내 세차시설이나 사무실 개조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수업체 자부담금이 1억 원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차량 구입 조건은 비슷하지만 차업체들이 제시하는 각종 부대조건에서 희비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한 국산 버스제작사 관계자는 “주요부품인 배터리나 전기모터 등 핵심부품들을 국내에서 조달받아 차량을 제작할 경우, 중국산 버스와는 경쟁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는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디젤이나 CNG버스에서는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했던 현대자동차도 전기버스에서는 거의 경쟁을 포기한 상태다.

서울시는 운수회사와 자동차업체 모두 청렴계약 이행 서약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고, 부정계약 적발 시에는 퇴출한다는 내용도 명시하고 있지만 사후 검증절차가 없어 부정 계약이 적발된 경우는 아직 단 한건도 없다.

때문에 국내 전기버스 시장을 중국산 버스가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 중국산 완성차를 도입 판매하고 있는 피라인과 범한자동차는 국내에서의 생산을 위해 국내 조립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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