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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소재 사업 속도" LG전자, 英 글래스 퓨처스와 '유리 파우더' 연구개발 협업

  • 기사입력 2023.11.29 07:38
  • 최종수정 2023.11.29 07:39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전자가 영국 비영리 연구·기술단체와 협업해 기초소재인 유리 연구개발(R&D)에 나선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 퓨처스(Glass Futures)'에 따르면, 리차드 카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LG전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글래스 퓨처스 회원사로 합류해 다양한 R&D 활동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가 글래스 퓨처스와 협력하는 것은 유리 파우더 등 신개념 기능성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유리 파우더는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 입자다. 화학적·열적·변색 안전성뿐 아니라 우수한 내구성을 갖춰 차세대 기초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96년 유리 파우더 연구를 시작하며 사업 기반을 닦아 왔다. 현재까지 출원한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는 219건에 달한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t 규모 생산 설비도 보유 중이다.

독자적인 유리 조성 설계기술과 가전제품 실사용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균 작용을 하는 '항균 유리 파우더', 물에 녹아 해양 생태계 복원 등에 적용 가능한 '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을 개발·생산, 가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북미에 출시된 오븐에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처음 적용한 바 있다.

LG전자는 유리 파우더를 중심으로 한 기능성 소재 사업을 통해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물에 녹아 바닷속 미세조류 등 성장을 돕는 수용성 유리 적용을 확대하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적극 추진, 해양 생태계 복원에 앞장선다.

글래스 퓨처스는 영국 유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된 조직이다. 전 세계 유리 제조업체와 산업, 학계 전문가와 협력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안정적인 유리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오아이글래스, 지멘스, 쉘, 코닝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캠브리지 대학교, 리버풀대학교, 리즈대학교 등 영국 내 주요 대학 기관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초 유리 기술 테스트 시설인 '글로벌 우수 센터(Global Centre of Excellence)'를 오픈했다. 영국 정부로부터 5400만 파운드(약 888억 원) 지원을 받았다. 16만5000평방피트 규모를 갖춘 이 시설은 일이 30t 규모로 지속 가능한 유리 응용 기술을 개발·시험하며, 탄소 배출 저감·열 회수 기술 구현에 초점을 맞춘다.

김영석 LG전자 H&A사업본부 기능성소재사업실 실장은 "LG전자는 유리 생산을 위한 첨단 기술을 탐구하고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재활용 소재의 비율을 높이는 데 관심이 높다"며, "유리는 우리 삶의 어디에나 있고 우리는 가장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유리를 제조하기 위해 협력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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