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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이 두 번 접힌다고?" 화웨이, '트리폴드 스마트폰' 양산 준비하나?

  • 기사입력 2024.02.11 17:48
  • 최종수정 2024.02.11 17:49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화웨이의 트리폴드 스마트폰 예상 이미지 (출처 : 렛츠고디지털)
화웨이의 트리폴드 스마트폰 예상 이미지 (출처 : 렛츠고디지털)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중국의 IT기업 화웨이(HUAWEI)가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양산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이목을 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형태의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이른바 '트리폴드(Tri-Fold)' 형태의 폼팩터로, 하나의 화면을 반으로 한 번 접는 방식의 기존 폴더블폰보다 더 넓은 디스플레이를 더 높은 압축률로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기존 폴더블폰과 그 구조를 비교하면, 트리폴드 스마트폰은 메인 디스플레이에만 최대 3개의 패널이 탑재된다. 동시에 접고 펼쳐지는 메커니즘을 담당하는 힌지 역시 1세트에서 2세트로 늘어나는 만큼, 핵심 부품을 조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드는 데에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재 화웨이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개발에 있어 지속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빠른 양산과 출시를 위해 화웨이는 대만의 베어링 전문 업체 잘리텍, 포시텍에 힌지 부품 주문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공급량의 절반씩을 각각 담당하는 두 업체는 현재 화웨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로는 중국의 BOE가 낙점됐다. 화웨이는 몇 달 전부터 BOE와 협력해 새로운 폼팩터에 탑재할 초박형 강화유리(UTG) 등의 완성도 테스트를 시작했다. 신제품의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높은 화면 내구성을 담보하면서도, 0.03mm에 불과한 두께로 UTG를 보호하는 광학 필름이 적용될 예정이다.

화웨이는 중화권 업체를 중심으로 핵심 부품 및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원활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신규 폼팩터를 통한 빠른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과 관련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삼성전자는 다시 한 번 후발주자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화웨이가 2021년 출원한 트리폴드 스마트폰 특허 (출처 : WIPO)
화웨이가 2021년 출원한 트리폴드 스마트폰 특허 (출처 : WIPO)

삼성전자도 이미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한 번씩 접히는 '플렉스 S', 안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 G'를 비롯해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기술을 국내외 무대에 앞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상용화 이전 시장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트리폴드 스마트폰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못한 상황이다.

트리폴드 스마트폰은 구조적인 특성에 따라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보다 한층 무겁고, 부피 역시 더 클 수밖에 없다. 힌지와 화면 내구성, 주름 등도 해결 과제인데, 이는 현재 상용화된 폴더블폰에서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이에 삼성전자는 트리폴드 스마트폰보다 롤러블 스마트폰의 상용화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12.4인치까지 확장 가능한 '롤러블 플렉스' OLED 패널을 'SID Display Week 2023'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는 가로 폭을 최소 49mm에서 254.4mm까지 말고 펼칠 수 있는 형태를 갖췄으며, 최소치와 최대치를 비교했을 때 화면의 확장성이 무려 5배에 달하는 셈이다.

당시 롤러블 플렉스 시제품은 높은 완성도를 평가받았으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2025년까지 '갤럭시 Z 롤러블(가칭)'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치열한 폼팩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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